1년새 37만명 늘어… 고용률 48%
20대 취업 354만, 30개월째 감소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70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7만 명 늘어난 규모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700만 명을 넘어선 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60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도 48.3%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일하는 노인’이 취업자 증가세를 이끌며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4만5000명 늘었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35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명 넘게 줄었다. 20대 고용률은 60%가 넘지만 취업자 수는 2022년 11월부터 매달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도 6만7000명 줄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고령화로 60세 이상의 고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들을 안정적인 일자리로 유도하는 것이 성장률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60세 이상 취업 3년새 100만명 증가… 일자리 질은 하락
1년미만 정부 일자리 사업 포함
제조업 취업자 11개월 연속 감소
숙박-음식점업도 마이너스 전환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7만 명 늘어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취업자는 60세 이상과 30대(13만2000명)에서만 늘었다. 40, 50대에선 취업자가 10만7000명 줄었고, 15∼29세 청년층은 15만 명 감소했다. 지난달 늘어난 전체 취업자의 대부분을 60세 이상이 채운 셈이다.
고령층 취업자는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20년 512만1000명이었던 60세 이상 취업자는 2022년 600만 명을 넘어섰고, 3년 만에 또 100만 명 넘게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를 더한 경제활동인구도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일하는 노인’ 상당수는 상대적으로 고용의 질이 떨어지는 일자리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60세 이상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며 “사회복지서비스업에는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직접 일자리 사업은 대부분 연간 단위로 운영돼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60세 이후에도 일할 필요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노년층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고용의 질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도 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쉬는 20대 청년 역시 1년 전보다 1만2000명 늘었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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