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전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 기억해…살아있을 때 유골 찾아 제사지내고 싶어”

1 week ago 17

1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탄광 앞 해변에서 전석조 씨가 아버지 전성도 씨의 영정사진을 놓고 큰절을 올리고 있다. 바다 위로 해저 탄광의 배기 시설인 ‘피야’ 2개가 보인다. 전 씨의 아버지는 1942년 2월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로 숨졌다. 전석조 씨 제공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막내아들 왔습니다.”1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長生)탄광 앞 해변. 전석조 씨(86)는 해수면 위로 검은 굴뚝처럼 솟은 탄광 배기구 ‘피야’가 보이는 곳에 아버지 전성도 씨의 흑백 영정사진을 놓았다. 피야는 해저 탄광의 배기를 위해 설치됐던 구조물이다. 큰절을 두 번 올린 전 씨는 바다를 바라보며 “아버지”를 연신 외치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정부로부터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자로 인정받은 전 씨의 아버지는 1942년 2월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 때 갱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당시 해저 갱도에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숨졌다. 사고 현장 인근 바다에는 지금도 피야 2개가 남아 있다.전 씨는 84년 전 사고 당시 4세였다. 전 씨의 아들 영대 씨는 “탄광 근처에 살았던 아버지는 피야와 탄광 구조 등을 직접 기억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도 이제 아버지와 같은 1세대 유족은 2, 3명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탄광 현장을 찾은 전석조 씨가 수몰 당시 갱도 위치와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전 씨의 아버지 전성도 씨는 1942년 2월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로 숨졌다. 전석조 씨 제공 4박 5일 동안 두 아들과 조세이탄광을 찾았다가 귀국한 전 씨를 1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만났다. 전 씨가 탄광을 찾은 것은 2001년과 2003년, 2017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그동안 조세이탄광 진상 규명 활동에는 큰형이 주로 참여해 전 씨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 5월 큰형이 세상을 떠나자 아들들에게 아버지가 숨진 현장을 다시 찾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령인 만큼 이번이 마지막 방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추석을 앞두고 아버지와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한다. 전 씨는 탄광 갱구광장 인근과 ‘조세이탄광 추도광장’의 희생자 추도비에서도 절을 올렸다.전 씨는 현장에 다시 선 순간 84년 전 기억이 되살아났다고 했다. 그는 “탄광에 가기 전 입을 맞추고 집을 나서던 아버지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아 눈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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