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막…우승하면 매킬로이 이어 역대 7번째 대기록
셰플러·디섐보·매킬로이 등 톱랭커 총출동…韓 4인방도 출격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07회 PGA 챔피언십이 16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조던 스피스의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선 매킬로이가 우승하며 역대 6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스피스가 우승할 경우 진 사라젠,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타이거 우즈(미국), 매킬로이에 이은 7번째 대업의 주인공이 된다.커리어 그랜드슬램 왕관은 골프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PGA 챔피언십, US 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을 모두 석권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명예다.
스피스는 만 20세였던 2013년 PGA투어에서 첫 우승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만 22세였던 2015년엔 마스터스와 US 오픈을 잇달아 제패했고, 디오픈(공동 4위), PGA 챔피언십(2위)에서도 활약하며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메이저대회 석권)에 근접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디오픈에서 우승하면서 4대 메이저대회 중 3개 대회를 석권했는데, 이후 8차례 출전한 PGA 챔피언십에선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19년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공동 3위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가장 우승에 근접한 성과였다.그랜드슬램은 고사하고 PGA투어 일반 대회 우승도 적었다. 그는 만 24세였던 2017년까지 메이저 3승을 포함해 11승을 쓸어 담았지만, 그 이후 8년 동안 2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20대 초중반까지 빠르게 성과를 내다 한동안 지지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22개 대회 출전에 ‘톱10’ 3번, 컷 탈락이 7번이나 되는 등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올 시즌 들어 현재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한 스피스는 ‘톱10’ 3번을 기록했고 피닉스 오픈(공동 4위)과 CJ컵(4위)에선 5위 이내에 들며 서서히 예전의 감각을 되찾는 모습이다.
현지에서도 이번만큼은 스피스의 우승을 점치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마지막 우승이 3년 전인 2022년 RBC 헤리티지였던 만큼, 메이저 우승을 단번에 노리기가 쉽지는 않다.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도 ‘골프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스피스의 그랜드슬램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그는 “PGA 챔피언십은 마스터스와 달리 매년 코스가 다르다. 스피스에겐 좀 더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면서 “무엇보다 내가 퀘일 할로에서의 성적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매킬로이의 말대로 PGA 챔피언십은 매년 개최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코스 적응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퀘일 할로 클럽의 경우 매년 PGA투어 대회가 열렸던 곳이기에 스피스에게 낯설지는 않다.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한풀이에 성공한 매킬로이는 내친김에 ‘메이저 2연승’을 노린다. 그는 마스터스 우승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며 샷감을 유지해 왔다.
그는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PGA 챔피언십 우승 경험도 있다.
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3년간 14승의 압도적인 성적을 낸 그는, 메이저대회에선 마스터스만 2차례 우승했다.
PGA 챔피언십에선 2023년 준우승을 포함해 4차례 ‘톱10’을 기록했고, 이달 초 CJ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기록하며 예열도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3위인 잰더 쇼플리를 비롯해 4위 콜린 모리카와, 5위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도 출격하며, PGA 챔피언십 직전 열린 ‘시그니처 대회’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을 제패한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도 절정의 감을 보이고 있다.
리브(LIV) 골프 소속 선수들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쇼플리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필두로, 2023년 우승자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 리브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격한다.
‘코리안 브라더스’ 안병훈(34), 김시우(30), 임성재(27), 김주형(23) 등 4인방도 나란히 도전장을 내민다. 넷 중 PGA 챔피언십 최고 성적은 김시우가 2020년에 기록한 공동 13위였다.
이 대회에선 2009년 양용은이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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