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점은 돼야 은행 주담대 가능”…저신용자 문턱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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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주담대 차주 평균 신용점수 950점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안을 발표한 가운데 16일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늘부터 수주택담보대출 여신한도 차등화(2~6억원),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하한 3% 상향, 1주택자 전세대출 DSR 적용, 주담대 위험 가중치 조기 상향(내년 1월) 등 추가 대출 규제를 시행한다. 2025.10.16. 서울=뉴시스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안을 발표한 가운데 16일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늘부터 수주택담보대출 여신한도 차등화(2~6억원),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하한 3% 상향, 1주택자 전세대출 DSR 적용, 주담대 위험 가중치 조기 상향(내년 1월) 등 추가 대출 규제를 시행한다. 2025.10.16. 서울=뉴시스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950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서 초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신규 대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8월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50점으로 1년 전(939.4점)보다 10.6점 높아졌다. 신용점수가 낮은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대출 여력이 줄어든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상을 비롯해 대출심사 강화 등으로 대출 문턱을 높여 왔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신용 점수나 소득 등이 낮은 중·저신용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제2금융권 등으로 밀려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은 올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당초 계획 대비 절반으로 축소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제한하고,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 문턱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담대 금리 인상 폭은 저신용자 구간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실제 신용점수 951~1000점 구간 차주와 600점 이하 차주에 대한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기준 각 4.03%, 4.98%로 0.95%p 차이를 보였다. 1년 전 두 금리 격차는 0.54%p 정도였는데, 저신용자 구간 주담대 금리가 더 큰 폭 오르면서 약 1.8배 확대된 것이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자동차담보대출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27 가계대출 규제 이후 6월 28일부터 8월 29일까지 2개월 동안 저축은행에 접수된 개인 자동차담보대출 신청은 24만8000건에 달했다.

일평균 5636건으로 대출 규제 전인 지난 1~5월 평균(2230건) 대비 약 2.5배(15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대출 취급액은 67억9000만원에서 84억9000만원으로 25%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가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이러한 풍선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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