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작의 문턱이 사라진 시대. AI가 시나리오부터 편집, 내레이션까지 순식간에 완성하는 오늘날, 누구나 '감독'이라 불릴 수 있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기술의 평준화 속에서, 30년간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들은 오히려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영상인이어야 하는가."
한국촬영감독협회 소속으로 1000편 이상의 광고 영상을 제작하고, 현재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 중인 최재용 감독이 입문 30년 만에 첫 저서를 출간했다. 저자는 평생 현장에서 체득한 노하우와 철학을 '영상을 설계하는 사람들', '영상을 빚어내는 사람들', '영상을 세상에 내보내는 사람들' 등 세 권의 책에 정교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AI가 도구를 대체하는 속도보다, 인간의 진솔한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훨씬 빠르게 깊어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기술이 평준화될수록 살아남는 것은 세계관이며, 알고리즘이 판을 흔들수록 힘을 지니는 것은 서사"라고 강조한다. 또한 "카메라 앞에 서기 전, 먼저 사람 앞에 설 줄 알아야 한다"며, 도구가 바뀌어도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영상인의 본질적 감각과 태도를 역설한다.
디지털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영상인들에게, 최재용 감독이 전하는 이 3부작은 '기술 그 이상의 가치'를 찾는 지도가 돼줄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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