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변액보험, 미국 투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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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27 09:15 수정2025.08.27 09:15

AI 훈풍…변액보험, 미국 투자 ‘질주’

변액보험 시장에서 미국 투자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AI 슈퍼 사이클에 따른 장기 성장 기대가 커지면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미국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해외투자·주식형 변액보험 펀드 가운데 미국에 투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품은 44개로 전체의 약 16%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 펀드가 보유한 순자산은 약 5조8000억 원으로, 전체 해외투자·주식형 펀드(12조7000억 원)의 45%를 차지한다. 소수의 미국 관련 펀드가 시장 자금의 절반 가까이를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의 핵심 배경은 AI 슈퍼 사이클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클라우드 등 전문 AI 솔루션 수요 급증으로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와 AI 핵심 부품·서비스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장기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해외투자 비중이 가장 큰 변액보험사로, 미국 관련 상품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2025년 2분기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펀드 해외투자 비중은 74.1%에 달한 반면, 동사를 제외한 생보사 평균은 17.3%에 그쳤다.

대표 상품인 ‘미국주식형’ 펀드는 8월 11일 기준 연평균 수익률 30.1%를 기록하며 투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 상장 주식에 주로 투자해 장기적인 자본이익을 추구하며,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대형주 위주로 편입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다.

위득환 미래에셋생명 변액운용본부장은 “미국은 AI 기술력과 자본력, 시장 지배력을 모두 갖춘 국가로, 안정적인 대형주와 고성장 섹터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변액보험 고객들 사이에서도 미국 중심 펀드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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