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사회가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동물복지 기술이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AI 포 글로벌 서밋2025'(AI for Good Global Summit) 공식 발표 사례로 채택됐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 기술이 이 행사에서 정식 발표 사례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는 전 세계 정부, 국제기구, 산업계가 참여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속가능개발목표 SDG 달성 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ITU 사무총장과 WTO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AI 분야 최대 규모 행사다. 올해는 7월 8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다.
이번에 선정된 한국 사례는 한국마사회와 국내 기업 아이싸이랩, 에이아이포펫이 공동 개발한 두 가지 AI 기반 동물복지 기술이다.
아이싸이랩은 동물의 코무늬, 안면, 체형 등 고유 생체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해 개체를 식별하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마이크로칩 삽입 방식보다 비용과 절차를 줄이면서도 높은 정확도를 확보해, 유기동물 등록과 백신 이력 추적, 불법 거래 방지에 활용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ITU-T 국제표준화 논의와도 연계돼 있다.
에이아이포펫은 경주마의 보행을 AI가 분석해 비대칭성이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진단보조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영상만으로도 수의사의 판단을 보조할 수 있어 경주마 건강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며 말복지 향상과 경마 산업의 과학화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이진우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장은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공정한 경마 운영과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말복지와 디지털 축산행정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