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호황에 힘입어 이달 제조업 체감경기 지표가 14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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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은 이달 8~12일 전문가 122명에게 월별 업황 현황을 물은 결과, 9월 업황 현황 전문가 설문조사지수(PSI)가 107로 전월(102)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고 21일 밝혔다. 절대적인 수치도 지난해 7월(113)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현 업황에 대한 긍정 평가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PSI는 제조업종 각 분야 전문가에게 업종별 세부 경영지표를 긍정·부정 평가 형식으로 묻고 0~200 사이로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긍정 응답이 많으면 더 높아지고 부정 응답이 많으면 낮아진다.
3개월 연속 100을 웃도는 긍정 흐름이다. 세부적으로 9월 들어 내수(99→106)는 물론 수출(93→103), 생산(99→105), 채산성(101→105) 등 대부분 경영지표에서 긍정 응답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47)와 디스플레이((125), 휴대폰(119) 등 ICT 업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미국 고관세 정책 영향을 직접 받는 자동차(95)와 철강(88), 가전(78),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의 화학(87)의 업황 현황 PSI는 100을 밑돌았지만, ICT 부문의 선전이 이를 상쇄했다. 바이오·헬스(118)도 100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10월 업황 전망 PSI는 102로 전월(105) 대비 3포인트 내렸다. 4개월째 100을 웃도는 긍정 흐름이지만, 미국 고관세 정책발 불확실성이 일부 반영된 모습이다. 내수 전망(104→102)도 소폭 줄고, 수출(98→98)도 100 이하를 유지했다. 업종별로 반도체(132)와 바이오·헬스(127)은 여전히 100을 크게 웃돌았으나, 자동차(81)와 가전(89), 조선(80) 등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