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더 브라위너는 최근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했다. 맨시티 시절 동료인 잭 그릴리쉬가 팀내 입지가 좁아지자 그의 나폴리 입단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AP뉴시스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의 존재감은 경기장 안만큼 밖에서도 크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떠나 나폴리(이탈리아)에 입단한 그는 팀의 선수 영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3일(한국시간) “더 브라위너가 맨시티 시절 동료인 잭 그릴리쉬(잉글랜드)의 나폴리 입단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팀내 입지가 좁아진 그릴리쉬는 내년 6월에 열릴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위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릴리쉬는 최근 조셉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으로부터 새 팀을 찾으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릴리쉬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윙포워드다. 2021년 애스턴 빌라(잉글랜드)를 떠나 맨시티에 입단하던 당시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851억 원)를 기록할 정도로 각광받았다. 이는 당시 잉글랜드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그러나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펼지 못했다. 2021~2022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157경기 17골·23도움에 그쳤다. 2022~2023시즌 맨시티가 트레블(3관왕)을 달성할 때도 몸값대비 활약이 저조하다는 혹평에 시달렸는데, 2024~2025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경기가 1경기에 그칠 정도로 입지가 좁아졌다.
그릴리쉬는 이달 미국에서 진행 중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맨시티의 27인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겪었다. 축구통계전문 트란스퍼마르크트에서도 그의 몸값을 2800만 유로(약 444억 원)로 매겼다. 전성기 몸값의 1/4에 불과한 액수다.
외신은 그릴리쉬가 더 브라위너를 따라 나폴리로 떠나면 그곳에서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아마도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은 그릴리쉬 영입까지 염두에 두고 더 브라위너를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것 같다. 최근 EPL 출신 스타들 중 세리에A행을 선택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관건은 급여다. 그릴리쉬는 맨시티와 2027년 6월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 주급이 30만 파운드(약 5억 6000만 원)에 이르다보니 나폴리를 향한 맨시티의 주급 보조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처럼 더 브라위너가 그릴리쉬 영입을 나폴리에 꾸준히 건의한다면 의외의 이적이 성사될 수도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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