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낮은 수준 머물러…2차 추경 소비 회복 긍정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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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7.7     xanadu@yna.co.kr (끝)7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7.7 xanadu@yna.co.kr (끝)

최근 우리 경제가 여전히 미약한 경기 흐름을 보인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소비심리는 다소 회복됐지만 관세 유예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경제동향 7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도 악화되며 경기가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5월 동향에서 202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둔화' 표현을 사용했다. 이어 6월 동향에서는 경기 전반이 미약한 사태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으며 이달에도 비슷한 수준의 진단을 내렸다.

KDI는 “반도체 수출과 생산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고 관련 설비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면서도 “자동차 등 관세가 큰 폭으로 인상된 품목을 중심으로 대(對) 미국 수출이 부진했고 제조업 생산도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3.0% 줄었다. 자동차(-2.0%)는 두 달 연속 줄었고 금속가공(-6.9%)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16.1%) 관세 부담이 계속되면서 1.9% 증가에 그쳤다.

내수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품목별로 화장품(-8.5%), 가전제품(-6.1%)이 부진했으며, 서비스생산은 숙박·음식점업(-1.0%), 교육서비스업(-0.9%) 등에서 줄었다.

KDI는 향후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 활성화 정책에 방점이 찍힌 2차 추가경정예산은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며 내수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고금리 기조가 점차 완화되고 2차 추경이 편성되면서 향후 소비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7로 전월(101.8)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상호관세 유예 종료가 다가오며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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