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플레어는 AI를 기반으로 선박의 탄소 배출을 실시간 측정해 맞춤형 저감 전략을 도출하는 해양 기후기술 스타트업이다. 이론적인 계산식 적용에 그치지 않고, 선박식별장치와 매연측정장치 등 기계로 직접 측정하는 방식을 병행해 데이터 신뢰도를 높였다. 울산항에서 선박 탄소배출 실측 실증사업을 수행 중인 데이터플레어는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손순배, 이상영 데이터플레어 공동대표를 직접 만나 자세한 솔루션 소개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탄소 배출 가격 책정 시스템을 비롯해 해운 온실가스 감축 규제 조치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부터 5000톤 이상의 국제 항해 선박은 해당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의 탄소함량에 대한 제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기준치를 초과한 탄소를 배출할 경우, 탄소 배출에 비례하는 비용을 내야 한다. IMO는 선박 연료유의 탄소함량 기준을 매년 단계적으로 높여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처럼 해운 업계에도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가운데 선박의 탄소 배출 현황을 체크하고, 저감 전략을 수립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상영 공동대표는 “손순배 공동대표와 항해통신장비 회사에서 15년 이상 일하며, 관련 경험을 쌓았다. 덕분에 기존 항만 및 해운 산업에 선박별 탄소 실측 데이터가 부재한 상황을 알 수 있었다”며 “특히 대부분 탄소 배출량 측정을 이론적 계산식에 의존하고 있는데, 선박마다 크기가 다르고 배출하는 탄소량도 다르기 때문에 이론적 계산식을 보완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실질적인 선박 대기오염 현황과 저감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비즈니스로 연결하기 위해 2023년 5월 데이터플레어를 창업했다. 이후 손순배 공동대표와 함께 선박 탄소배출량 실측이 가능한 장비에 AI 기반 배출 분석 알고리즘을 결합, 탄소 감축과 규제 대응을 동시에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물리적인 오차 줄이기 위해 AI 카메라 솔루션 활용 예정…해외 항만 진출도 적극 추진 중
데이터플레어는 물리적 장치로 탄소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 AI 카메라 솔루션 개발에 매진 중이다.
손순배 공동대표는 “입항하는 선박이 배출하는 탄소를 측정하는 물리적 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AI 카메라 솔루션을 사용하면, 선박이 장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거나, 기상 여건이 안 좋아도 오차 없이 측정이 가능하다. 현재 보유한 장비와 솔루션에 AI 기술을 더해 더 높은 신뢰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2023년 창업한 데이터플레어가 빠르게 기술을 확보하고, 추가적인 솔루션 개발에 나서도록 지원한 기관이 있다. ‘초기투자기관협회’다.이상영 공동대표는 “초기투자기관협회의 시드팁스 프로그램 선정으로 선박 탄소배출량 실측이 가능한 장비 시제품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었다. 이후 성능 실증, 특허 출원 등 초기 R&D를 위한 멘토링과 투자기관 네트워크 지원으로 글로벌 기술 파트너와 정부과제 연계 지원도 받았다”며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을 이수해 단순 기술개발을 넘어서 시장의 언어로 기술을 설명하고, 정책과 규제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데이터플레어는 솔루션 고도화와 함께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상영 공동대표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관 및 기업들과 협업할 예정이며, 선박 탄소세 및 ETS 대응 보고서 자동화 기능 고도화, AI 영상 기반 배출 위치 확인 기술 상용화 등 솔루션 고도화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AI 항만 탄소 예측 플랫폼을 SaaS로 만들어 탄소 금융, ESG 리포팅 시장까지 진출하고자 한다. 데이터플레어의 행보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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