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의 코리안 드림이 계속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를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파죽의 5연승을 달린 이들은 42승 1무 27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같은 날 NC 다이노스에 2-6으로 무릎을 꿇은 2위 LG 트윈스(40승 2무 28패)와는 1.5경기 차다.
‘대전 예수’ 와이스의 역투가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위력적인 공들을 뿌리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말부터 와이스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전민재(삼진), 고승민(삼진), 빅터 레이예스(낫아웃)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챙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도 전준우(삼진), 김민성(중견수 플라이), 손호영(삼진)을 차례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3회말 역시 안정감이 이어졌다. 정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정보근(유격수 플라이), 김동혁(좌익수 플라이), 전민재(3루수 땅볼)를 차례로 돌려세웠다. 4회말에는 고승민(2루수 땅볼), 레이예스(2루수 땅볼), 전준우(우익수 플라이)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5회말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김민성(삼진), 손호영(중견수 플라이), 정훈(3루수 땅볼)을 막아냈다. 6회말에는 정보근(낫아웃), 김동혁(투수 땅볼), 전민재(2루수 땅볼)를 물리쳤다.
7회말에도 구위는 여전했다. 고승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레이예스에게는 우전 안타를 헌납했으나, 전준우(유격수 플라이), 김민성(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8회말에는 한태양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정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손성빈을 5-4-3(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이끌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8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90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측정됐다. 팀이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와이스는 한화가 그대로 승전고를 울림에 따라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2018년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9번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은 와이스는 193cm, 95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우완투수다. 아쉽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132경기(313.2이닝·선발 47번)에서 17승 14패 평균자책점 4.88을 써냈다.
지난해 중반 리카르도 산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와 손을 잡은 와이스는 KBO리그에서도 맹활약했다. 산체스의 부상이 길어지자 한화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고, 16경기(91.2이닝)에 나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을 적어냈다. 그 결과 와이스는 시즌이 끝난 뒤 보장 금액 7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95만 달러의 조건에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와이스다. 17일 롯데전 포함해 성적은 15경기(95.1이닝) 출전에 9승 2패 평균자책점 2.83. 특히 다승 부문은 같은 팀 동료 코디 폰세(9승 평균자책점 2.16), 라일리 톰슨(NC·9승 4패 평균자책점 3.12)과 함께 공동 1위다. 대전 예수의 코리안 드림이 계속되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