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중동 사태 긴급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코트라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 직후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주말 동안 실시간 동향을 모니터링해 왔다. 이어 16일 오전 강경성 사장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고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번 TF는 중동 정세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구성됐으며,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을 반장으로 본사 지역통상조사실, 안전·운영지원실, 중동지역본부, 텔아비브·테헤란·바그다드 무역관 등으로 구성됐다.강 사장은 회의에서 △수출기업 애로 해결 △에너지 수출·물류 상황 점검 △현지 진출 기업 지원 △무역관 안전 확보 등 네 가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TF는 일일 현지 동향 보고 체제를 가동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사태가 인접 지역으로 확산하거나 기업의 직접 피해가 발생할 경우, 위기 단계를 상향하고 대응 체계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라며 “정부, 관계기관, 해외 무역관 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중동 지역 수출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출입 물류 영향 점검 및 에너지 수급 대응체계 마련을 위해 관련 회의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으며, KOTRA·무역협회 등과의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공동물류센터 확대, 임시선박 투입 등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정부와 공공기관의 긴밀한 대응이 국내 수출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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