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 언제까지 갈까."
뷰티 ODM 1세대인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사진)은 지난해 10월 인공지능(AI) 서비스인 퍼플렉시티에 이렇게 물었다. 이 회장은 국내 화장품 ODM 산업을 처음부터 키워온 인물로, 업계에선 K뷰티 제조 생태계를 일군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AI에 K뷰티의 미래를 질문한 건 단순한 호기심이라기보단 산업을 안에서 만들어온 사람이 외부 시선을 확인해보려는 시도였다.
당시 AI의 답은 "단기 유행을 넘어 글로벌 뷰티 산업의 핵심 축이 될 잠재력이 있다”였다. 혁신적인 제품력, 강한 제조 생태계, 빠른 트렌드 대응력 등을 근거로 들었다. '조심스러운 낙관' 정도로 받아들일만한 표현이다.
반년 뒤인 지난 3월, 그는 같은 질문을 다시 던졌다. 이번에는 "2026년 현재 K뷰티는 글로벌 뷰티 시장의 가장 역동적인 성장 축"이라는 한층 확신이 담긴 표현이 돌아왔다. 한류 콘텐츠와의 시너지, ODM을 통한 3개월 안팎의 빠른 신제품 개발, AI 기반 맞춤형 제품, 글로벌 수요 다변화가 뒷받침돼 장기적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었다. K뷰티를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제조와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보는 시선이 강화됐다.
이 회장은 최근 해외 출장에서도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했다고 한다. 한 중동 파트너와의 논의 자리에서 이탈리아 공장에서 제조된 '메이드 인 유럽' 제품보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을 더 원한다는 반응을 얻은 것이다. 이 회장은 "더 이상 유럽 브랜드 콧대 높은 게 전혀 없다"며 "K뷰티는 넓게 퍼지고, 깊고 빠르게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진 경영자 독서모임에서도 "앞으로의 경쟁력은 소비자가 원하는 걸 누가, 가장 빨리, 좋은 가격에 공급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건을 갖춘 K뷰티가 유럽 등 고급 시장에서 ‘믿을 만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언제까지 갈까’라는 질문에 선제적으로 답하려는 실험들이 시작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리필 스테이션과 공병 회수 프로그램을 도입해 ODM 단계에서부터 용기 경량화와 재활용 소재 적용 비중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뷰티’도 같은 맥락이다. AI 피부진단 앱과 매장 내 스캐너를 연동해 소비자의 피부 상태·생활습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분 조합과 텍스처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추진하는 식이다.
해외 파트너십 방식도 바뀌고 있다. 과거엔 한국에서 만든 제품을 수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중동과 동남아·유럽 현지에 합작법인을 세우거나 공동 연구소를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원료는 현지에서 조달하되, 처방 개발과 품질 관리는 한국 ODM이 맡는 구조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국산이라서 싸고 좋다'였다면, 이젠 한국산이라서 가장 혁신적이고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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