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골프장까지 먹는다”…본푸드서비스 3년 만에 2배 성장 비결 [권 기자의 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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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18 10:00 수정2026.04.18 10:00

“군대·골프장까지 먹는다”…본푸드서비스 3년 만에 2배 성장 비결 [권 기자의 장바구니]

단체급식 업체 본푸드서비스가 3년 만에 매출을 두 배로 키우며 급성장했다. 단순 급식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과 운영 솔루션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전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저마진 급식→고마진 컨세션으로 다각화

18일 본푸드서비스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매출 211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2022년 1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3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본푸드서비스는 본죽·본도시락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계열사로, 단체급식과 컨세션, 식자재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푸드서비스 기업이다. 기업·공공기관·군부대·실버타운 등에 식사를 제공하는 단체급식 브랜드 ‘본우리집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호텔·골프장·공항 등에서는 식음 시설을 맡아 운영하는 컨세션 사업도 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 물류망을 바탕으로 식자재를 공급하고 외식업체 운영 지원까지 맡는 유통 사업까지 펼치며 종합 푸드서비스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성장을 이끈 기반은 단체급식이다. ‘본우리집밥’ 사업 매출은 1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군급식과 오피스, 실버타운 등으로 고객군을 넓히며 외형을 키웠다. 특히 재계약률 96%는 이 사업의 구조적 강점을 보여준다. 급식은 한 번 사업장에 진입하면 쉽게 교체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B2B 구독 모델’로 본다.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컨세션 사업의 급성장이다. 호텔·골프장·공항 등을 중심으로 한 해당 부문 매출은 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급식이 ‘대량·저마진’ 구조라면 컨세션은 ‘소량·고마진’ 구조다. 본푸드서비스가 수익성이 높은 영역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이익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세션 사업은 단순 식사 제공을 넘어 연회, 웨딩, 프리미엄 다이닝까지 포함한다. 고객 경험과 공간 운영 능력이 결합된 사업으로 진입 장벽도 상대적으로 높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 회사가 컨세션으로 확장한다는 것은 단순 납품업체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식자재 공급에서 ‘주방 통째로 맡기는’ 솔루션 마련

식자재 유통 부문도 단순 납품에서 운영 지원형 사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85억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PB 상품과 3자 물류를 결합한 데 더해 외식 브랜드에 식자재 공급은 물론 원가 관리와 메뉴 구성, 물류 운영까지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유통이 아니라 주방 운영 전반을 맡기는 아웃소싱 모델로 보고 있다. 이런 구조는 고객사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거래 관계를 장기화하는 '락인 효과'도 키운다.

본푸드서비스의 전략 변화는 급식 산업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 급식업이 비용 절감과 대량 공급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공간과 고객 특성에 맞는 식사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군부대와 오피스, 실버타운처럼 이용층이 뚜렷이 다른 사업장마다 메뉴와 서비스 구성을 달리하고, 호텔이나 골프장 같은 프리미엄 공간에서는 외식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업계에선 앞으로 급식업의 경쟁력이 단순히 공급 단가를 얼마나 낮추느냐보다, 어떤 식사를 어떤 운영 방식으로 제공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본푸드서비스의 성장은 단순 외형 확대라기보다 사업 모델 전환의 결과에 가깝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 컨세션, 유통을 따로 떼어 보면 평범할 수 있지만 이를 하나의 체계로 묶으면서 경쟁력이 생겼다”며 “앞으로는 급식 회사보다 종합 푸드 서비스 기업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 코너는 기자가 직접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실제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까지 함께 짚습니다. 단순 가격 나열이 아니라 '왜 올랐는지, 무엇이 팔리는지,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둡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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