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길냥이, 문제는 밥이 아니다” 공적 돌봄에서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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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길냥이, 문제는 밥이 아니다” 공적 돌봄에서 해법 찾아야 이경혜(프리랜서,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9.28 14:51 길냥이를 혐오하는 이들은 말한다. (개체 수 조절을 하려면)밥을 안 주면 된다고. 굶어 죽도록 내버려 둔다고 세상의 길냥이가 사라질까? 생태계의 한 종을 절멸시키는 일이 그렇게 간단할까? ‘없애기’보다 ‘제한하고 관리하기’가 더 쉬운 해결책일 수 있다. (사진 프리픽) 편협하고 잘못된 일반화의 덫최근 길냥이가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한 유튜버가 길냥이가 새를 사냥한 사진들을 공개하며, 멸종 위기 새의 생존을 위협하는 길냥이들을 살처분하자고 외치면서다.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댓글들은 입에 올리지 못할 만큼 잔혹하고 끔찍하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사진들은 ‘홍도’라는 섬의 특수성(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일정 시기에 새들이 밀집하거니와 이미 먼 길을 날아온 새들이 힘이 빠져 쉽게 사냥되는 특성)에 기인한 것일 뿐,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거기다 도시에서 사람들의 돌봄에 의존해 살아가는 길냥이들은 좀처럼 사냥을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길냥이가 토착 조류의 멸종을 가져오는 주체라고 말하는 건 편협하고 터무니없는 침소봉대에 지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길냥이보다 사람이 수천 배는 더 멸종위기 동물의 영원한 사라짐을 재촉하고 있지 않나.제도와 거버넌스 통한 공존 모색농림축산식품부는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지자체들도 TNR 사업을 펼쳐 개체 수 조절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길고양이 돌봄은 여전히 개인 역량과 책임에 머무르고 있어 사회적인 공백이 늘상 있다. 갈등을 중재할 공식 주체도 부족하다. 그 틈을 비집고 ‘밥 주기 금지’나 ‘살처분’ 같은 극단적 주장이 터져 나온다. 답답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길냥이들을 어떻게 관리할까.고양이 천국 일본은 지자체-주민-자원봉사자가 공조한다. 지자체에 공식 자원봉사자로 등록·허가받은 사람만 합법적으로 길냥이를 돌볼 수 있다. 이들은 TNR 의무를 이행하고, 지정된 장소에 길냥이 화장실과 밥 자리를 두고 위생을 철저히 관리한다. 터키는 동물보호법에 의거해 지자체가 도시 곳곳에 자동 급식기와 보온집을 설치하고, 지방정부 수의사가 직접 TNR과 백신 접종을 이행한다. 그리스 역시 지자체가 길냥이 중성화와 백신 접종을 의무 지원하도록 규정한다. 이 밖에도 주택가 등 허용된 구역에서만 규칙에 따라 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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