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심장’ 캠코에 넘긴 휴비스…250억 쥐고 재무개선 박차[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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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휴비스(079980)가 대전 연구소 부지와 건물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뒤 재임대(세일 앤 리스백)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환경 악화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휴비스 대전 R&D 센터 전경.(사진=휴비스)

2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휴비스는 대전 연구소(R&D 센터) 부지 및 건물을 캠코에 넘기고, 이를 다시 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계약을 완료했다. 매각가는 약 25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 앤 리스백은 기업이 보유 자산을 매각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뒤, 이를 즉시 재임대해 계속 사용하는 기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산 사용권과 영업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신규 차입 없이 목돈을 확보해 부채 부담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어,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핵심 카드로 꼽힌다.

이번 매각 대상인 대전 R&D 센터는 휴비스 출범 이후 2004~2005년에 걸쳐 수원, 전주 등에 분산돼 있던 연구 부서를 대전 대덕구로 통합하며 완공한 핵심 연구 시설이다. 폴리머 중합부터 염색가공에 이르는 일관 설비를 갖춘 상징적인 거점임에도 이를 선제적으로 유동화했다는 점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타개하려는 휴비스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휴비스가 이처럼 적극적인 자산 매각에 나선 배경에는 그간 이어진 실적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휴비스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로 2023년과 2024년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휴비스의 2024년, 2023년 당기순손실은 각각 1326억원, 108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지난 2024년 휴비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여파로 휴비스의 재무건전성은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기업의 단기 채무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2024년 71.8%에서 지난해 말 기준 67.6%로 하락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 이하일 경우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차입금 부담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정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휴비스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3302억원, 순차입금은 3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 5.6% 감소했다. 전체 자산 중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차입금 의존도는 44%, 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중을 의미하는 순차입금비율은 125.8%로, 적정 수준인 30%, 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하며 한숨 돌렸다. 휴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8억원, 2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잉여현금흐름(FCF)도 228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든 시점에 이뤄진 이번 자산 유동화가 향후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흑자 전환으로 현금창출력이 회복된 가운데, 대전 연구소 매각 대금까지 추가로 유입되면서 휴비스의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경영 효율화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휴비스는비업무용 자산 매각 및 사업 포트폴리오의 스페셜티·친환경 전환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입니다.

한편 휴비스는 지난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사가 합작해 설립한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섬유 및 화학 소재 중견기업이다. 단섬유(SF)와 장섬유(FY)를 주력으로, 국내 화학섬유 생산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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