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에이스 로젠버그가 열흘간 휴식에 돌입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로젠버그마저 지치거나 부상의 위험이 발생하면 안 될 것 같아 한 템포 쉬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DB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30)가 열흘간의 휴식에 돌입했다. 키움은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멀리 보는 선택을 했다.
키움은 21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로젠버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예정된 휴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로젠버그는 정상적인 계획대로 가더라도 지금이 엔트리에서 뺄 타이밍이었다. 피로가 누적된 측면도 있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로젠버그마저 지치거나 부상의 위험이 발생하면 안 될 것 같아 일단 한 템포 쉬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홍 감독이 부임한 2021시즌부터 매년 선발투수들에게 한 차례씩 휴식을 주며 체력 관리에 힘써왔다.
로젠버그는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4패, 평균자책점(ERA) 3.71, 72탈삼진, 19볼넷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투수를 1명만 활용하는 상황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키움은 20일까지 팀 선발투수 ERA 최하위(5.54)로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나마 로젠버그가 에이스로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가 등판한 11경기에서 팀도 5승6패(승률 0.455)를 기록했다. 3할이 채 되지 않은 올 시즌 팀 승률을 생각하면 로젠버그의 존재감을 알 수 있다.
홍 감독은 “로젠버그의 강점은 제구력이다. 제구가 동반되면 평균구속 144㎞의 직구도 더 빠르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KBO리그에는 콘택트에 강점이 있는 타자들이 많다. 투구수가 늘어나면 힘들어지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에 대비해 맞혀 잡는 유형으로 패턴을 변화하는 것도 생존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키움은 19일 기존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영입을 결정했다. 로젠버그가 열흘 뒤 1군에 복귀하면 경쟁력 있는 원투펀치를 가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홍 감독은 “로젠버그는 열흘 뒤 정상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연주와 김선기, 조영건이 돌아가며 로젠버그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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