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척 스타] ‘3루타→1루타→3점홈런’ 조정효과 제대로 보는 두산 김재환, 홈런타자의 부활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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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은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3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로 페이스가 좋다. 스포츠동아 DB

두산 김재환은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3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로 페이스가 좋다. 스포츠동아 DB

두산 베어스 김재환(37)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달 8경기에선 타율 0.242(1홈런·4타점)로 썩 좋지 않았다. 4월 들어 타격감이 더 떨어졌다. 그는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그에게 확실한 과제를 줬다. “김재환다운 모습을 찾아라.”

퓨처스(2군)리그에서 11일간 조정을 마친 김재환은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군으로 돌아왔다. 이날 팀은 4-5로 패했으나 그는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해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좋은 타이밍에 홈런이 나왔다”고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23일 경기에선 3타수 1안타 2득점으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팀도 8-2로 승리해 부담을 덜었다.

24일 고척 키움전은 모두가 알던 김재환이 돌아왔음을 알린 경기였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그는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두산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3연패 후 2연승에 성공한 두산(11승14패)은 위닝시리즈(2승1패)를 가져갔다.

첫 타석부터 김재환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0-0이던 1회초 2사 1·2루서 우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2타점 3루타를 쳤다. 키움 선발투수 김연주의 시속 142㎞ 직구를 타격했는데, 배트에 맞는 순간부터 장타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3회초 2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멀티히트를 해낸 김재환은 팀이 6-0으로 앞선 7회초 3번째 타석에선 홈런포를 가동했다. 1사 1·2루서 키움 박주성의 2구째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날렸다. 비거리는 130m에 달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사이클링히트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날 활약 자체만으로도 부활의 희망을 품기에 충분했다. 엔트리 말소 직전 0.200에 불과했던 시즌 타율은 0.240까지 끌어올렸다.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12타수 6안타(타율 0.500)로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은데, 그 중 절반인 3개가 장타(2홈런·3루타 1개)였다는 게 더 고무적이다.

최근 외국인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타격감이 눈에 띄게 올라온 상황에서 양의지, 양석환, 김재환 등 장타자들이 현재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 남부럽지 않은 강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김재환과 케이브(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는 이날 8타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두산 선발투수 콜 어빈은 6이닝 2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1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은 1점대(1.98)로 끌어내렸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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