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은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홈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한 뒤 “축구와 인생 모두 계획한대로만 흘러가진 않는다. 결과를 챙기진 못했지만, 다시 복귀해서 잘 준비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또다시 강원FC를 넘지 못했다.
이 감독은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홈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한 뒤 “축구와 인생 모두 계획한대로만 흘러가진 않는다. 결과를 챙기진 못했지만, 다시 복귀해서 잘 준비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광주는 강원에 유독 약했다. 지난해 3월 홈경기에서 4-2로 이긴 뒤 이후 7월과 8월 원정에서 0-2, 2-3 패배를 당했다. 이어 지난달 13일 원정경기에서도 0-1로 졌다. 그리고 이날까지 강원에 무릎을 꿇으며 4연패를 기록했다.
경기 흐름은 광주가 주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헤이스(브라질)의 드리블과 좌우 전환으로 강원 수비진을 계속 흔들었다. 하지만 강원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쉽사리 광주 공격진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광주는 강원에 일격을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 조성권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키커로 나선 김동현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실점 직후 이 감독은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이날 경기 전 이 감독은 “한 번 졌던 팀한테는 다시 지고 싶지 않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는 패배였다. 경기 후 그는 “선수들은 열심히 노력했다. 많은 팬분들한테도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경기를 펼쳤어야 했다”며 “다음달 1일 주중경기인 울산 HD와 홈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이날 경기 도중 화이트보드로 ‘숫자 많이’라는 문구를 적어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골을 넣기 위해 공격에 숫자를 많이 확보하라는 지시였다. 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전에서 관중이 너무 많아 내 목소리가 잘 전달이 안되더라. 그때 기억이 나서 크게 글자를 써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광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