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윙포워드 브레넌 존슨(오른쪽)이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마메스에서 열린 UEL 파이널 경기 도중 맨유 해리 매과이어의 추격을 뿌리치고 돌파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17년 만의 타이틀 획득을 노리는 토트넘(잉글랜드)이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파이널 전반전을 1-0 리드로 마쳤다.
주장 손흥민을 벤치 대기시킨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진행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 UEL 파이널에서 조금은 아쉬운 전반전을 보내는 듯 했으나 하프타임 직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도미닉 솔란케를 원톱으로 두고 히샬리송과 브레넌 존슨을 각각 좌우 윙포워드로 포진시킨 4-3-3 포메이션을 구축한 토트넘은 전체적인 주도권을 상대에 내줬다. 벤탄쿠르와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를 배치한 중원의 움직임과 패스 전개가 효율적이지 않아서다.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진 데스티니 우도기와 페드로 포로의 오버래핑 빈도도 많지 않았다. 한 골 승부가 많은 토너먼트 경기 특성을 고려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수비 밸런스에 무게를 싣는 바람에 라인을 올리지 못했고, 세트피스 상황이 많지 않아 중앙수비수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공격 가담도 활발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맨유가 흐름을 잡았다. 라스무스 호일룬을 중심으로 메이슨 마운트와 아마드 디알로에게 측면 공격을 맡긴 맨유는 ‘중원 콤비’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카세미루의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볼 배급을 앞세워 상대 진영을 압박했다.
전반 5분 페르난데스의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맨유는 공격 빈도를 높여갔다. 전반 16분엔 해리 매과이어의 패스를 받은 디알로가 문전 오른쪽에서 시도한 슛이 골대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전반 21분에도 디알로의 볼 배급을 받은 페르난데스가 문전 한복판 오른발 슛을 시도했고, 이를 토트넘 골키퍼 비카리오가 막았다.
그러나 토트넘에게 운이 따랐다. 전반 11분 사르, 2분 뒤 히샬리송의 날카롭지 않은 슛이 전부였고 전반 40분에도 페르난데스의 패스에 이은 디알로의 위협적 슛을 허용했으나 토트넘은 상대 수비진이 잠시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왼 측면으로 이동한 사르가 띄운 볼이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몸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브레넌 존슨이 집중력을 보이며 끝까지 볼을 추격한 것이 맨유 골키퍼를 방해했다.
한편 손흥민은 UEL 파이널을 통해 프로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그는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쳐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지만 한 번도 트로피를 손에 넣지 못했다.
토트넘 역시 모든 걸 걸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이 확정된 터라 우승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이후 ‘무관의 세월’을 보내는 토트넘은 1971~1972시즌, 1983~1984시즌에 이은 41년 만의 통산 3번째 UEL 왕좌 등극을 노린다.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8년 만의 정상 노크다.
토트넘 베스트11이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 UEL 파이널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장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빌바오(스페인)|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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