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수원 패장] 선두 인천과 멀어진 변성환 감독, “플랜 B로 선회…일단 2위 사수하면서 따라갈 것”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패배를 인정하면서 현실적인 계획에 착수했다.

수원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수원은 2위(9승4무3패·승점 31)에 머물렀고, 인천은 선두(13승2무1패·승점 41)을 기록하며 두 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사실상 선두 결정전이나 다름없었다. K리그2에서 2년차인 수원은 올해 처음 2부로 내려온 인천과 ‘양강 구도’를 벌이고 있다. 개막 이전부터 두 팀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두 팀은 최근 12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기세도 등등했다.

하지만 이날 생각보다 빠르게 균형추가 무너졌다. 전반 1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제르소(포르투갈)의 낮은 크로스를 박승호가 침투하며 마무리해 인천이 먼저 앞서갔고, 후반 4분 왼쪽에서 올라온 바로우(스웨덴)의 크로스를 박승호가 머리로 방향만 바꾸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수원은 후반 21분 김지현이 혼전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원은 올해 인천에만 2경기 모두 졌다. 3월 1일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한 데 이어 복수를 노렸지만, 이번에도 인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선수 시절 우승을 해도 눈물은 안 났는데, 지난 인천전 패배 후엔 분해서 눈물이 나더라. 오늘은 반드시 되갚겠다”던 변 감독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인천과 승점차가 10이 벌어진 가운데, 변 감독은 현실적으로 상황을 짚었다. 경기 후 “시즌 전에 모든 계획을 짠다. 최상의 시나리오도 있고, 그것이 수틀릴 때 다른 방안도 구상한다”며 “지금은 플랜 B로 2위를 사수하면서 차근차근 인천을 따라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당장 1위보다는 승점을 관리하며 승격을 노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리그2는 1위가 자동 승격하고, 2위는 K리그1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디. 3~5위는 승격 PO를 벌여 승자는 K리그1 10위와 승강을 다툰다.

그러면서도 주도하는 축구를 고수하고자 했다. 지난해 5월 시즌 중도에 부임한 변 감독은 줄곧 빌드업과 빠른 전환을 중심으로 한 전술을 구사한다. 변 감독은 “상대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준비했다. 패배 속에도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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