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투수 알렉 감보아가 연속경기 QS를 작성하며 2승째를 따냈다. 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2이닝 4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쳐 팀의 4-2 승리를 이끌고 2승째를 따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알렉 감보아(28)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난 뒤부터 엄청난 위력을 뽐내고 있다.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를 앞세워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2승째를 챙겼다.
감보아는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2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고 2승(1패)째를 따냈다. 롯데(34승3무28패)는 전날(8일)에 이어 2연승을 거두고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감보아는 롯데가 부상과 부진으로 짐을 싼 기존 1선발 찰리 반즈의 대체자로 점찍고 데려온 투수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2이닝 5안타 3사사구 9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허리를 숙였다가 펴는 투구 준비동작을 수정한 뒤부터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결과보다 내용에 주목하며 “적응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실제로 감보아는 직전 등판이었던 3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존의 준비동작을 취하지 않고 투구에 집중했고, 7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첫 승을 챙겼다.
8일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등판을 앞두고 구장 한켠에서 조용히 몸을 풀며 승리를 다짐한 그는 3회까지 안타 1개만 내주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구위가 워낙 강력했던 까닭에 두산 타자들은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김재환의 볼넷과 도루에 이은 김기연의 적시타로 실점한 4회말 17개, 3루수 손호영의 실책으로 시작된 5회말 26구를 던진 까닭에 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7회말 2사 1·3루 상황까지 제 몫을 100% 해내고 덕아웃을 향했다. 6회까지 이어진 1점차 승부(2-1 리드)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한 롯데 팬들은 감보아를 향해 기립박수를 치며 경의를 표했다.
이날 감보아의 직구 최고구속은 157㎞(평균 154㎞)까지 나왔다. 직구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73.8%(61구 중 45구)에 달했다. 그야말로 ‘제구가 되는 강속구’였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위력적이었다.
계투진도 경기 막판 살아날 조짐이 보였던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감보아에 이어 등판한 정철원~최준용(이상 0.2이닝)~김원중(1이닝)이 2.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타선에선 1회초 2사 3루서 결승 좌전적시타를 쳐낸 전준우(4타수 1안타)와 멀티히트를 작성한 빅터 레이예스, 정훈(이상 4타수 2안타)이 돋보였다. 우익수 김동혁은 9회말 무사 1루서 김인태의 장타성 타구를 환상적인 점프 캐치로 걷어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롯데 외국인투수 알렉 감보아가 연속경기 QS를 작성하며 2승째를 따냈다. 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2이닝 4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쳐 팀의 4-2 승리를 이끌고 2승째를 따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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