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주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세계 1위지만 아직도 배가 고프다. ‘금메달 사령탑’ 박주봉 배드민턴국가대표팀 감독의 지도 하에 연일 강훈련을 이어가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강화 훈련 기자회견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진천│뉴시스
“아직은 즐겨야겠다는 생각보단 매 대회 금메달 욕심이 더욱 크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도전자들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는다.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로 연일 강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배드민턴국가대표팀은 이달 16일부터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강화 훈련을 시작했다. 올해 4월 4일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주봉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하다. 이번 강화 훈련도 모든 선수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강도가 높다. 매일 최소 5시간 30분씩 훈련하며, 집중 단련이 필요한 선수는 새벽과 야간에도 라켓을 들어야 한다.
세계최강 안세영도 예외는 아니다. 그의 입에서도 ‘힘들다’는 소리가 나왔지만, 표정엔 자신감이 가득하다. 2023년 10월부터 안세영을 지도한 로니 아구스티누스 대표팀 코치(인도네시아)는 그와 라켓으로 셔틀콕 10여 다스를 주고받으며 맹훈련했다. 때로는 박 감독이 직접 라켓을 들어 안세영을 지도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금메달 사령탑’ 박 감독과 훈련이 즐겁다. 박 감독은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비롯해 주요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레전드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대표팀을 이끌며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성공했다. 그는 안세영이 태극마크를 단 2018년부터 그의 성장을 지켜보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미 안세영과 박 감독 사이의 신뢰는 굳건하다. 안세영은 17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강화 훈련 기자회견에서 “감독님께선 내게 ‘지금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며 용기를 주신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현재 한국에 확실한 톱랭커가 없으니 코트에서 1대1이 아닌, 1대4로 맞붙는다고 생각하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내 뒤에 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단이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주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세계 1위지만 아직도 배가 고프다. ‘금메달 사령탑’ 박주봉 배드민턴국가대표팀 감독의 지도 하에 연일 강훈련을 이어가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강화 훈련에서 셔틀콕을 받는 모습. 진천│뉴시스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려면 왕즈이(2위), 한웨(4위), 천위페이(이상 중국·5위) 등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이에 안세영은 올해부터 영상 분석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오른쪽 무릎과 허벅지의 고질적 부상도 떨쳐내고 있다. 도전자들의 추격, 이들과 경쟁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따내는 것은 그에게 큰 동기부여다.
안세영은 “매년 좋은 경쟁자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영상 분석을 통해 나의 보완점을 확인하고 올바른 훈련법을 찾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올해 개인전 대회에서 5번 우승했지만, 지난달 싱가포르오픈에선 8강에 그쳤다. 실패한 대회에서 교훈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목표로 뛴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8월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진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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