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직영·대리점 신규가입 중단”…위약금 면제는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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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엿새간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시작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SK텔레콤 로밍센터에 당일 출국 여행객만 유심 교체 가능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5.5.1 뉴스1

최장 엿새간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시작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SK텔레콤 로밍센터에 당일 출국 여행객만 유심 교체 가능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5.5.1 뉴스1
SK텔레콤이 늦어도 5일부터 직영점 등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교체용 유심(USIM) 부족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을 받지 말라는 정부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가입자들의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선 “법률 검토와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라고만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휴대전화 판매점·온라인은 가입 중단 못해…15일부터 유심부족 사태 해소”

다만 전국 수만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 유치까지는 막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휴대전화 판매점은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 않고, 통신사 대리점보다 훨씬 소상공인들”이라며 “이들 판매점과 온라인 가입 부분에 대해선 신규가입 중단을 요구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가입 중단 기간 발생한 T월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회사가 보전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은) 대리점에 굉장히 큰 피해”라며 “관련 영업 손실은 SK텔레콤이 보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가입 중단 조치와 유심 재고 확보 노력에 따라 이달 15일 이후부터는 유심 부족 사태가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 대표는 “유심이 부족한 매우 어려운 시기는 이달 14일까지라고 본다”며 “14일이 지나면 유심 재고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우선 5월과 6월 각각 월 500만개 씩 총 1000만개의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선 진전된 발표가 없었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문제로 현재 종합적 검토 중”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밝혔듯 매우 위중한 사안이기 때문에 CEO가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여러 법무적 검토를 거치고 있지만 (결론을 낼 수 있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별도 신청없이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 조치고령층 장애인부터 순차 적용

또한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 방안을 마련하라는 행정지도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날 모든 고객이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변경했다. 현재까지 1442만 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고 나머지 미가입한 850만 명에 대해 이달 14일까지 시스템 용량에 따라 하루 최대 120만 명씩, 75세 이상 고령층 및 장애인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SK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와도 자동 가입을 협의할 계획이다. 공항 내 로밍 센터 업무 처리 용량도 3배로 확대 운영하고,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2.0’도 준비를 거쳐 14일부터 시행한다.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자비로 교통비를 부담하며 매장을 찾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 대표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관점에서 교통비 지급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택배로 유심을 발송해주는 서비스에 대해선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 대응 인력이 매우 부족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유심 교체 관련 스미싱 문자가 늘어나며 고객 불안이 커지는 데 대해선 “이번 사태로 스미싱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경찰청이나 관계기관과 스미싱을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을 충분히 알리겠다”고 했다. 해킹 관련 가입자 대상 문자 발송과 당국 신고 지연 등 초기 대응이 늦어진 데 대해서도 재차 사과했다. 유 대표는 “침해를 인지하고 나서 24시간 내 유출 등을 제대로 신고하지 못한 점 뼈아프게 생각하며 어떤 경우에도 벌을 받아야 하는 잘못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은 또다른 행정지도 내용인 대국민 ‘일일브리핑’도 이행하기로 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매일 SK텔레콤 임원이 참석하는 일일브리핑을 진행,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수를 비롯한 관련 현황과 고객 보호 추가 조치에 대해 알리기로 했다.

한편 전날인 1일에도 SK텔레콤에서는 가입자 3만8716명이 이탈했다. 최근 4일간 총 14만3962명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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