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삼겹살 사 먹기 겁나는데"…암울한 전망 나왔다[食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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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세계 식량가격이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곡물과 육류, 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가공식품 및 외식 등이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국내 먹거리 물가를 또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최근 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국제 육류 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서울의 한 이마트. (사진=연합뉴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27.1포인트)보다 1.0% 오른 128.3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를 뜻한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 별로 보면 곡물 가격 지수는 전월보다 1.2% 상승한 111.0을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에서 수출 가능한 물량이 축소되고, 주요 수출국들의 지속적인 수출과 미국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 변화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미국의 계절적인 재고 부족과 환율 변화, 미국의 수입 관세 정책 조정으로 인해 상승했다.

육류 가격 지수는 전월보다 3.2% 뛰었다. 독일이 구제역 청정 국가 지위를 획득하면서, 유럽연합 내 수출 수요가 증가했다. 관련 제한이 해제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했다. 부활절 휴일과 관련한 계절적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소고기는 제한된 국제 공급량으로 인해, 호주와 브라질에서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 가격은 전월보다 2.4% 올랐다. 국제 버터 가격은 재고가 감소하고, 유제품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상승했다. 분유는 계절적 생산 감소 등으로, 치즈 가격 역시 공급 감소로 올랐다.

유지류 가격은 전월보다 2.4% 하락했다.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국들의 계절적 생산 증가로 국제 수출 공급량이 회복되면서 팜유 가격이 낮아지며 전반적인 지수를 끌어 내렸다.

설탕 가격 역시 국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음료와 식품 가공 산업의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로 인해 3.5% 하락했다.

가공식품·외식물가 뛰고…수입산 가격 인상에 돼지고기값도↑

최근 국내 먹거리 물가가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같은 국제 식량가격 상승은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우려가 있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이다.

이 중에서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이다. 가공식품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1%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연말부터 지속된 고환율의 여파가 수입물가 상승을 일으킨데다 식품업계의 제품가 줄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외식 물가도 3.2%가 올랐는데, 이는 2024년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5%로 상승폭이 낮았지만, 축산물(4.8%), 수산물6.4%)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감소, 수입 돼지고기 상승 영향으로 4.8% 올랐다.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농작물 작황 관리 및 축산물 수급상황 모니터링 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기상 급변 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에 대비한 선제적 비축을 추진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지원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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