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교체 못한 출국자, 피해 발생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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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를 앞둔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여행객들이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News1

황금연휴를 앞둔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여행객들이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News1
SK텔레콤은 고객이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상태로 출국했다가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한 피해를 보게 될 경우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3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해킹 사고 수습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은 이날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어서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출국했더라도 정보가 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고 출국했을 때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책임지고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오늘부터 연휴이다 보니 출국 전 공항 로밍센터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이) 많이 몰려 대기 줄이 길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며 “임직원 700여 명이 공항 로밍센터에 매일 지원을 나간다”고 했다.

다만 SK텔레콤은 출국 시각에 임박한 고객에게 빠른 유심 교체를 지원하는 ‘패스트 트랙’ 운영 여부에 대해선 “출국 시각 임박 기준에 관한 해석 논란 등 공항 현장에 추가적인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해외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14일부터 유심보호서비스2.0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타인이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시스템이다. 현재는 해외 로밍과 중복으로 이용할 수 없다.

류정환 인프라 전략기술센터 담당(부사장)은 “유심보호서비스의 경우 국내에선 정상과 비정상인 상황을 구분할 수 있는 로직을 갖추고 있는데 현재는 우리 망에 접속하는 단말에 한해 이를 구분할 수 있고 해외에선 아직 어렵다”며 “2.0버전부터는 인공지능(AI) 기법 등을 통해 국내에서만 한정하던 걸 해외망에서도 구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류 부사장은 해외 출국 후 현지 유심으로 교체하는 경우에 대해선 “유심이 바뀌면 해킹당한 유심과 달라지기에 해킹당할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고객 유출 정보 판매 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선 “해킹 사건과 별건”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서 나왔듯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현재로서 해당 게시글은 당사 해킹 건과 다른 건”이라며 “경찰에서 조사하면 확실하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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