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3조 규모 손배 청구"…교수들 '최태원 사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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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가 SK텔레콤 가입자 유심 정보 해킹 사태를 '국가재난'으로 규정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해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1인당 300만원 범위에서 총 3조원 규모의 집단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교협은 29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전 국민 절반의 상세 개인정보·금융인증정보가 유출된 '국가재난'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전향적인 자세로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직접 해킹 문제와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교협은 "최 회장이 가시적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30만 교수들을 포함한 100만 교수 가족들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손해배상 책임 판례인 1인당 300만원 범위에서 3조원의 집단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며 최 회장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가입자 약 2300만명을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를 지원하는 데 대해선 "선심을 쓰듯이 가입자 전체 유심 무상 교체 지원을 발표한 것은 최 회장 살리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실을 알리기 전 그룹 계열사 임직원 등에게 유심 교체를 지시했다면 국민을 우롱한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한교협은 "단순히 유심 무상 교체라는 해프닝 같은 선심성 대책안보다 보다 적절한 방식으로 최근 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 적정 배상금 판례 기준은 1인당 300만원 정도의 보상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교협은 30만 교수들을 포함해 100만 교수 가족들의 권익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인권침해, 향후 발생할 금융피해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고 이를 위한 3조원의 집단손해배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교협은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피해 국민들과 피해 교수가족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최 회장이 계속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결국 사회정의 차원에서 최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게 될 것이고 끝까지 관철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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