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협력사 역량 키워 소부장 밸류체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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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아 시장을 장악하려면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소부장 업체의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SK하이닉스와 협력사의 ‘원팀’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SK하이닉스, 협력사 역량 키워 소부장 밸류체인 강화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소부장 협력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부터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인 ‘코칭 데이’를 시작했다. 기존 프로그램 ‘반도체 아카데미’에 심화교육을 더했다. 고연차 SK하이닉스 퇴직자가 협력사 임원과 1 대 1로 매칭돼 경영 노하우를 공유한다. 3개월 동안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 임원들은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정체성을 강화할 방안을 마련한다. 각 협력사의 특성과 강점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맞춤형 해법을 도출하는 게 핵심이다.

협력사 임원이 납품 장비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질의하면 SK하이닉스 퇴직자가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조언해주는 식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소부장 기업 관계자는 “만성적인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대기업의 체계적인 업무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에 견줄 만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SK하이닉스도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만큼 협력사의 생산 능력이 과거보다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쇼티지가 현실화한 올해부터 협력사에 더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2026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를 열고 89개 회원사 대표를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협의회 회원사들의 헌신과 협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협의회 운영 방식도 협력사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는 SK하이닉스가 논의 주제를 설정했으나 앞으로는 협력사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애로 사항을 바탕으로 안건을 도출하기로 했다. 기술 협력에도 실질적으로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약 8600억원을 투입해 소부장 협력사의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테스트베드(실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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