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증권 "中,유로·한국원·루블화 대비 위안화 약세 유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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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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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수출 확대를 위해 달러 대신 한국 원화와 유로화 루블화 등에 대해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TD증권은 위안화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4%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역외 위안화 환율을 담당하는 OCB도 최근 위안화가 최대 3%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의 위안화 지수는 달러를 포함한 25개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 대비 위안화의 가치를 측정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달 들어 CFETS 위안화 지수는 96 이하로 떨어져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초 CEFTS 위안화 지수는 102에 달했었다.

중국인민은행은 일일 환율 조정으로 위안화의 달러 대비 움직임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집중 감시를 받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약세 보다는 대미 수출 타격의 충격을 완화하고 수출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유도할 계획으로 보인다.

TD 증권의 거시경제 전략가인 알렉스 루는 "CFETS 위안화 지수 하락은 러시아 루블, EU 유로화, 한국 원화 대비 위안화 약세에 기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 하락세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어 2019년과 2020년의 최저치인 92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이 경쟁국 대비 이미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 가치를 추가 절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미국 외 EU 등의 국가들도 상품 덤핑에 대한 불만이 높아 중국이 이러한 전략을 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탠다드차터드 중화권 및 북아시아 담당 수석 경제학자인 딩 슈앙은 “중국은 위안화의 사용성과 국제적 수용성을 높여 위상을 높이는 장기적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는 다른 국가들도 따라하게 만들어 어느 국가에도 좋지 않은 경쟁적 평가 절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은행은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한 호의적 표시이자 외환 조작국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5월 중순 이후 위안화 일일 고정환율을 좁은 범위 내에서 유지해왔다.

OCBC의 수석 외환 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은 "달러 약세는 위안화의 약세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로 다른 역내 통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5월 수출은 전년 대비 4.8% 성장에 그쳐 예상치인 6%에 미치지 못했다.또 지난 달 관세 휴전에도 대미 수출은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호주·뉴질랜드 뱅킹 그룹의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 인 쿤 고는 "중국 당국이 수출 지원을 위해 경쟁력 있는 환율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2020년 이후 지난 5년간 중국을 대상으로 계속 수십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해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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