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 화산 지대에서 40년 만에 최대 규모 지진이 났다.
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지구물리학·화산학 연구소(INGV)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7분쯤 나폴리 서쪽 캄피 플레그레이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원의 깊이는 약 5㎞다.
강한 지진이 감지되면서 나폴리시와 주변 지역의 많은 주민이 공포에 휩싸여 거리로 나왔다. 예방적 차원에서 나폴리 지역의 열차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일부 시험장에서는 고교졸업시험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건물 붕괴 등 구체적인 피해는 아직 없다.
1538년 마지막으로 분화한 캄피 플레그레이 화산은 2005년부터 지속적인 지반 융기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 지역 지반의 변형 속도와 크고 작은 지진 활동도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에 규모 4.4, 그보다 앞선 2월에는 규모 3.9의 지진이 각각 일어났다.
캄피 플레그레이 화산 인근에는 2000년 전 분화해 폼페이 등 고대 로마 거주지를 멸망시킨 베수비오 화산도 있다. 베수비오 화산 역시 현재 약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분화에 대비한 인근 주민의 대피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