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現 동료들의 한목소리, ‘존경하는 우리 오승환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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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가운데)이 7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승환은 6일 구단을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이 동료 원태인, 김재윤, 강민호, 구자욱(왼쪽부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삼성 오승환(가운데)이 7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승환은 6일 구단을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이 동료 원태인, 김재윤, 강민호, 구자욱(왼쪽부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은 동료들에게도 존경받는 선수였다.

7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 릴리홀에서 열린 오승환의 은퇴 기자회견에는 삼성 포수 강민호, 주장 구자욱, 투수 원태인, 김재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오승환은) 멋진 선배”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승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마무리투수다. KBO리그(427세이브), 일본프로야구(NPB·80세이브), 메이저리그(MLB·42세이브)를 거치며 무려 549세이브를 쌓았다. 그 기록만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44승33패427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ERA) 2.32다. 역대 최다인 4회 세이브왕에 올랐다. 2006년과 2011년 그가 기록한 47세이브는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기록이다. 삼성이 그가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승환이 KBO리그로 돌아온 2020년부터 쭉 호흡을 맞춘 강민호는 “야구인 후배로서 멋지게 살아온 (오)승환이 형의 야구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며 “항상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고, 야구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많은 후배들이 보고 배웠다. 형이 야구 인생 마지막까지 보여준 모습을 후배들도 잘 보고 따라갔으면 좋겠다. 나 역시 멋진 야구 인생을 잘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오승환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됐다”며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셔서 아쉬움도 있다. 삼성에 입단한 뒤부터 쭉 선배님을 보면서 야구를 했다. 은퇴식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좋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재윤은 “함께 오래 뛰진 않았지만, 승환 선배님은 내 롤모델이었다”며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원태인 역시 “어린 시절부터 존경했던 선배님과 같은 팀에서 운동했던 시간들은 모두 영광의 시간이었다”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고, 부진할 때는 조언도 해주셨다. 향후 행보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타 팀의 후배들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SSG 노경은(41)은 “승환이 형은 정말 우러러봤던 선수이자 선배였다”며 “정상에 있는 선수였지만, 후배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선배가 아니었다. 항상 편안하고 따뜻했다. 후배들도 먼저 다가가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선배”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승환이 형이 세월이 지나도 좋은 투구를 했기 때문에 나 같은 선수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도 존경심을 표했다. 삼성 시절 오승환과 호흡을 맞춰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일궜던 포수 이지영(SSG)은 “승환 선배는 자기 루틴이 확실했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완벽했다”며 “그런 모습들이 귀감이 됐다. 나도 포지션은 달랐지만, 승환이 형을 보며 몸관리를 하는 노하우를 배웠다. 지금까지 봤던 선수들 중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오승환과 한솥밥을 먹다가 LG 트윈스로 이적한 최채흥(30)도 “승환 선배가 삼성 시절에 정말 잘 챙겨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7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승환은 6일 구단을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이 강민호, 구자욱(왼쪽부터)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뉴시스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7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승환은 6일 구단을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이 강민호, 구자욱(왼쪽부터)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뉴시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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