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가운데, '대법원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연결돼 있다'는 취지의 음모론을 이 후보 측에서 키우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인 한민수 의원은 7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서 "(윤 전 대통령과 대법원이 연결돼 있다는 제보를 지난) 방송에서 거론하자마자, 우리 지도부 중진 의원이 의총에서 '나도 같은 제보를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한 의원은 "저도 취재를 해보니 상당히 합리적이고 우리들이 좀 봐야 되겠다는 지점이 있다"며 "(대법원이) 왜 이렇게 비상식적인 판단을 하는지 의심이 있지 않나. 그래서 나중에 밝혀질 거라고 본다. 전혀 근거 없지 않다"고 했다.
한 의원은 해당 제보가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로 "엄중한 상황에서 믿을만한 우리 다선, 중진 의원들이 실명까지 공개했는데, 근거 없이 할 얘기겠냐"며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지난 4일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윤 전 대통령 측과 대법원 측이 연결돼 있다는 얘기들이 잠시 공개된 적 있다"며 "이런 것들이 결국 이 후보가 21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아닌가"라고 했다.
선대위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박선원 의원도 같은 음모론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렇게까지 무리하는 것은 모종의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라며 "새벽에 잘 아는 분이 전화가 와서 '윤석열 그다음에 김앤장에 서 모 변호사와 조희대와의 관계를 아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분이) '초대형 법률 회사 로펌 출신이 (오후) 4시에 출마 선언을 하고 그 다리에 놓은 그 세력들이 (오후) 3시에 판결을 내는 이 틀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쿠데타까지 일으켜서 영구 집권을 꾀한 사람이 이 정도 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느냐'고 이야기해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언급한 '4시에 출마 선언을 한 초대형 법률 회사 로펌 출신'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3시에 판결을 냈다'는 것은 대법원을 각각 겨냥한 것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