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조사일 5일이후로" 내란특검 "변경 안된다"

12·3 비상계엄을 수사 중인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가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출석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1일 소환에 불응할 경우 주중 다시 출석을 통보하고, 그마저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재청구에 나선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30일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오늘 오후 4시께 금주 특정 일자(5일 이후)를 지정한 출석기일 변경 요청서가 접수됐다"며 "특검은 내부 논의 끝에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변호인에게 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을 조사한 뒤, 남은 조사를 위해 30일 오전 9시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7월 3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특검은 이를 일부 수용해 7월 1일 오전 9시로 기일을 변경해 재통보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다시 5일 이후로 출석을 연기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1일 소환에 불응할 경우, 한 차례 더 소환을 통보한 뒤에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특검보는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금주 중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라며 "만약 그때도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이 정한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란 특검은 이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신병까지 확보하면서 외환 등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낼 기반을 마련했다. 내란 특검은 비상계엄과 관련해 무인기 평양 침투, 오물풍선 원점 타격 등으로 북한의 공격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한편 김건희 특검과 채해병 특검은 2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채해병 특검은 이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수사 첫날인 2일 오후 2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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