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오는 22일 도쿄도의회 선거와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폭등한 쌀값에 대응해 정부 비축미를 방출하고, 쌀 생산 억제 정책을 재검토한 조치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교도통신은 “지난 14~15일 일본 유권자 104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37.0%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 31.7%에서 5.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6%에서 48.4%로 줄었다. NHK방송이 이달 6~8일 시행한 별도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6%포인트 오른 39%였다. NHK는 “지난달 이시바 총리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기용하며 쌀값 대응에 본격 나선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이 14~15일 실시한 조사에서 고이즈미 장관의 대응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68%에 달했다. 정부 비축미 방출이 쌀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쌀값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응답은 50%로 “기대할 수 없다”(43%)는 답변을 웃돌았다. 실제로 일본 내 쌀 소매가는 최근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이다.
한편 이시바 총리가 참의원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전 국민 대상 현금 지원’을 두고서는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교도통신 조사에 따르면 해당 방안에 ‘찬성’한다는 비율은 41.2%, ‘반대’한다는 응답은 54.9%로 집계됐다.
교도통신은 도쿄도의회 선거 판세를 가늠하기 위해 도쿄도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 조사도 병행했다. 이 조사에서 집권 자민당은 지지율 16%로 1위를 차지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자민당 지지율이 28%로 더 높았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