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 소리만 내야”…中 관광지 ‘야만인 알바’에 1만명 몰려

7 hours ago 3

ⓒ뉴시스
중국 중부의 대표적인 자연 관광지인 후베이성 선농지아 국립자연보호구역이 관광객을 위한 ‘야만인 알바’를 모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지역으로, 원시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 ‘야만인 전설’로 잘 알려진 명소인 선농지아의 관리회사는 지난 7일부터 야만인 역할을 맡을 인력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여기엔 이틀 만에 약 1만명의 지원자가 몰렸다고 한다.

모집 공고에 따르면 회사는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근무할 직원 16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하루 일당은 500위안(약 9만5000원)이다.

성별이나 연령 제한은 없지만,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의료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주요 업무는 야만인 복장을 입고 숲속을 순찰하거나, 관광객과 함께 춤을 추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다. 관광객이 준 음식을 직접 먹는 것도 업무 중 하나이며, 직접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기도 해야 한다.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관계자는 “야외 생활에 익숙하고 개방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 영상 콘텐츠 제작에 창의적인 사람을 우대한다”며 “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특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야만인 역할’을 맡은 이들 간에는 서로 대화가 금지되며, 관광객과의 소통도 으르렁거리는 소리만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관광객이 화장실의 위치를 물어봤을 경우에는 말을 해도 된다고 한다.이 독특한 구인 공고는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하루에 300위안(약 5만7000원)만 줘도 하겠다” “진짜 야만인을 만나면 어떡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중국 랴오닝성의 한 관광지에서도 월급 5000위안(약 95만원)을 조건으로 ‘야만인 역할’을 맡을 직원을 모집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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