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소비재 등 비축 늘며
월별 수입 1년새 30%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에 대비해 기업들이 수입품을 미리 비축하면서 올해 3월 미국 상품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3월 상품 무역적자는 1620억 달러(약 231조40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930억 달러)대비 75% 급증했다. 이는 1989년 관련 수치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기업들이 수입품 비축에 나선 탓으로 풀이된다.
이번 무역적자 증가폭의 대부분은 자동차를 비롯해 산업재, 소비재 등 비축 가능한 수입품이 증가한 데서 기인한다.
미국의 3월 상품 수입은 3430억 달러로 전년 동월(2620억 달러) 대비 무려 31%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이 27.5%나 급증했고, 자동차와 자본재 수입도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3월 상품 수출은 1810억 달러를 기록해 1년 새 7% 증가에 그쳤다.
수입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줄줄이 하향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은 30일 발표 예정인 1분기 GDP 예측치를 낮춰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상호관세에 대비한 수입 증가폭이 예상보다 훨씬 컸다”면서 올해 1분기 연율 GDP 전망치를 0%에서 -1.4%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0.2%에서 -0.8%로, JP모건은 0%에서 -1.75%로 각각 전망치를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