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여러 차례 관세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은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적극적으로 중국 측에 접촉해오며 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접촉에 대해) 현재 평가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전날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에 통상 협상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상무부는 “중국은 싸우자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대화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촉발한 것이다. 대화를 원한다면 미국은 진정성을 보여야 하며, 일방적으로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면서도 먼저 대화를 제안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반면 미국은 오히려 중국이 대화를 원하며 먼저 접촉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 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이나 관세와 관련해서 물밑에서 어떤 진전이나 희망적인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조만간 협상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인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며 중국이 신속하게 합의에 이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협상을 예고하면서도 루비오 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가장 큰 적(敵)임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은 관세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 환율 조작, 덤핑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왔다”며 “그 결과 우리는 산업 기반을 잃고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양국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조만간 대화가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양측이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합의한 뒤에야 공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한편, 미중 관세 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7원 내린(원화가치는 상승) 1,405.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12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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