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재개해도 폭 크지 않을 듯…6월 의사록 공개 [Fed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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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10 05:51 수정2025.07.10 05: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주요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참석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주요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참석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린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의견은 소수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리 인하가 다시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인하 폭은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작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FOMC 의사록이 9일(현시지간) 공개됐습니다.

3주 지나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Fed 관계자들은 관세로 인한 위험이 5월에 회의했을 때보다 줄어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Fed 관계자들은 5월 초에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가졌을 때까지만 해도 관세 정책이 생각보다 과격하게 진행되는 점을 많이 우려했는데요. 이후에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두 차례 고위급 협상을 통해서 100%가 넘던 관세율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그런 위험이 많이 완화됐다는 점에 동감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입장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습니다. 회의 참가자들 중에서 인플레 상승 위험이 경제활동이 둔화할 위험보다 더 크다고 보는 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는 관세가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불러올 뿐이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는 관세가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을 언급했다”고 전했는데요.

결국 쟁점은 관세가 일시적 인플레에 그칠 것이냐, 아니면 지속적인 인플레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사록에 따르면 6월 회의에서는 지속적인 인플레 목소리가 훨씬 컸다는 얘기인데요.

소수파도 있긴 합니다. 의사록에도 “일부 참석자”라는 익명의 표현으로 데이터가 예상대로 하락한다면 다음 7월 회의에서도 금리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적혀 있는데요. 이 일부 참석자는 앞서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겨도 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재촉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트루스소셜에 금리가 최소 3퍼센트포인트 높다고 주장했는데요. 앞서 2퍼센트포인트를 이야기하다가 점점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그 누구라도 금리를 내릴 사람이 의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반복했습니다.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서 미국이 연간 3600억달러 규모 재융자비용을 내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현재 시장의 관심사는 다음 주에 발표될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쏠려 있습니다. 관세 영향이 즉각 나타나지 않으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띠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경기 둔화 우려도 큰 상황인데요. 앞으로 몇 주 사이에 나올 데이터가 Fed의 행보와 증시의 방향에 상당히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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