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동결…“경제 전망 불확실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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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실업률과 인플레 우려 동시에 커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갖고 현재와 같은 4.25∼4.50%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며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이날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견조한 속도로 확장해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개월간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됐고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탄탄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FOMC는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부상할 경우 통화 정책 입장을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최근 계속되고 있는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대규모 관세 인상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에 시행한 관세가 당초 예측보다 컸다고도 했다. 이어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데이터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의 범위와 규모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에 대한 위험이 확실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물가 및 고용 안정) 목표를 향한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경제는 회복력이 있고 정책은 잘 준비돼 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게 금리 인하를 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이는 FOMC의 업무나 업무 수행 방식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같은 목표를 추구할 것이며 그 목표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촉진하는 수단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경제 데이터, 전망, 위험 요소 균형, 그것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CNBC는 “연준 성명이 1980년대 초반 이후 미국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며 “결국 모든 건 관세가 어떻게 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준 결정에 따라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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