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 탐사 로켓에 국산 미니위성 실린다…우주방사선 데이터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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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두 번째 미션에 한국이 개발한 초소형 위성(큐브샛)이 실린다.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에 한국의 위성이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우주방사선 측정 위성인 ‘K-래드큐브’

한국의 우주방사선 측정 위성인 ‘K-래드큐브’

우주항공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한국의 큐브샛 ‘K-래드큐브’를 아르테미스 2호 미션에 포함하기로 합의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위성은 아르테미스 2호 미션용 초대형 로켓 ‘SLS’에 실린다. 지구와 달 사이를 비행하며 우주 방사선 데이터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이행약정 협약을 체결했다. 약정에는 K-래드큐브의 발사 전 준비와 발사, 비행 운용 및 폐기 등 전 과정에서 양측의 역할과 책임을 명시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공동 활용하고 공개하는 데 필요한 원칙도 담았다. 우주청은 오는 7월 K-래드큐브를 NASA로 인도할 예정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번 약정을 계기로 우주청과 NASA 간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래드큐브 크기는 가로 36㎝, 세로 24㎝, 높이 22㎝로 소형 공기청정기만 하다. 한국 우주기업 나라스페이스가 본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 위성은 지구를 감싸고 있는 방사선 지대인 ‘밴앨런복사대’를 지나면서 우주방사선을 측정한다. 이 측정 데이터는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위한 방사선 차단 기술에 기여할 전망이다.

K-래드큐브에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반도체 소자도 탑재된다. 지구 밖 우주 환경에서 반도체가 고장 없이 작동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실험은 우주용 전자기기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테미스는 20세기 중반 아폴로 계획 이후 미국이 인간을 달로 보내는 최초의 프로젝트다. 아르테미스 2호는 내년 말 예정돼 있다. 마네킹을 태운 2022년 1호 프로젝트와 달리 실제 우주 비행사 4명이 탑승하는 오리온 우주선으로 달 주변을 근접 비행하고 지구로 귀환한다. 3호 프로젝트에선 유인 달 착륙을 시도한다. 4호 이후부터는 지구와 달 사이 중간 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를 거쳐갈 예정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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