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CEO "사모신용, 성장 속도 너무 빠르다…'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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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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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형 지역은행 자이언스 뱅코프의 해리스 시먼스 최고경영자(CEO)가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의 급속한 팽창에 대해 “노란 신호가 켜졌다”고 경고했다.

시먼스 CEO는 21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요즘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가 있다면 바로 사모신용 부문”이라며 “너무 빠른 속도의 성장과 규모 확대가 향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 대출기관, 유동성 버팀목 없다”

시먼스 CEO는 특히 “사모신용 부문이 스트레스, 즉 유동성 경색이나 부실 차입 문제에 직면할 경우 그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다”며, “비은행 대출기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과 같은 구조적 유동성 안전망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말하는 유동성 안전망이란, 은행들이 위기 시 중앙은행으로부터 단기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는 제도를 의미한다. 반면 사모신용 운용사들은 이러한 지원을 받지 못해, 신용경색이 발생할 경우 자체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잇단 신용사고… “바퀴벌레는 하나만 있는 법 없다”

자이언스 주가는 지난주 급락했다. 자이언스가 부실 상업용 모기지(부동산 담보대출) 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출을 제공했다가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직후였다. 이보다 앞서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와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즈 그룹의 파산이 잇따르며, 신용시장 전반에 대한 불안이 확산됐다.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지난주 “바퀴벌레는 하나만 있는 법이 없다”며 잠재된 부실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발언은 사모신용 업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고, 이에 블루아울 캐피털 공동CEO 마크 립슐츠는 “은행들은 자기 대차대조표부터 살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성장 트레드밀, 멈추기 어렵다”

시먼스 CEO는 “사모신용 시장에도 책임감 있는 대출자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동시에 ‘성장을 멈출 수 없는 압박’ 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성장 트레드밀에 올라타면, 거기서 내려오기가 쉽지 않다”며, “지속적인 수익 확장 압박이 결국 대출 심사 기준 완화나 리스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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