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美에 틱톡 매각’ 큰틀 합의… 관세율-반도체 논의는 한달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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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시한 이틀앞 고위급 협상 합의
트럼프-시진핑 19일 통화서 최종결론
오라클이 인수 유력, 트럼프도 지지
베선트 “한달뒤 무역 의제 협상할 것”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매각 시한을 이틀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4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의 미국 서비스 중단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관세율이나 반도체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양국의 핵심 무역 사안에 대해선 합의를 이루지 못해 한 달 뒤 다시 만나 논의키로 했다.

미국 협상 대표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틱톡과 관련해 중국과 프레임워크(틀)에 합의했다”며 “프레임워크는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구조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종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며 세부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종 합의는 19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도 이날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틱톡 문제를 적절히 해결한다는 기본 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기술,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도구로 쓰는 데 반대한다”고 했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에 가하는 각종 제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일단 양측이 틱톡 사업을 둘러싼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문제가 최종 해결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에는 현재 ‘틱톡 금지법’이 제정돼 있어 양국 행정부가 합의안을 내놓더라도 미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미 의회 관계자는 15일 로이터통신에 “미중 간 최신 합의안이 공개되는 즉시 법률 준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이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한 틱톡의 알고리즘 기술 이전 여부나, 미국의 지배력을 담보할 지분 구조 등도 향후 매각에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CBS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이 미국에서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컨소시엄에 오라클이 참여한다”고 16일 보도했다. 오라클은 틱톡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올 초 트럼프 대통령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참석한 행사에서 틱톡 인수 관련 질문을 받자 “나는 래리가 사는 것도 좋다”고 답한 바 있다.

이번 4차 미중 무역협상은 틱톡 매각을 위한 ‘원 포인트’ 성격이 강한 회의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15일 베선트 장관은 “약 한 달 뒤 중국과 다음 협상을 할 수 있으며 이때의 의제는 무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율과 각종 수출 규제 등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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