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잉, 中에 여객기 인도 재개… 관세전쟁 화해 신호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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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트럼프 관세 부과 후 처음
올해 말까지 인도 예정 총 50대

중국 항공사가 올해 4월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이 본격화된 뒤 처음으로 미국 보잉이 제작한 항공기를 인도했다고 14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지샹항공은 이날 보잉의 787-9 기종 항공기를 인도했다. 블룸버그도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트레이더24를 인용해 보잉 787-9 항공기 한 대가 전날 보잉의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 북부의 페인필드 공항에서 이륙해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의 첫 보잉기 인도”라며 “양국의 긴장 완화를 위한 화해 신호”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4월 이후 상대국에 100%가 넘는 상호관세를 부과했고, 이 여파로 중국 항공사들은 보잉이 제작한 항공기 인수를 미뤄 왔다. 당시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미국산 항공기 부품 구매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10,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90일 동안 115%씩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중국 항공사들도 보잉 항공기 수령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중국 항공사들의 보잉기 인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7일에는 신형 보잉 737맥스 기종 항공기 1대가 미국 시애틀의 보잉 본사를 출발해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있는 보잉 완성센터에 도착했다. 4월 기준 올해 말까지 중국 항공사들에 인도하기로 예정된 보잉 항공기는 총 50대다. 보잉은 이 가운데 41대는 이미 생산 중이거나 사전 제작된 상태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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