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가시화
中, 베이징서 정상회담 추진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처리하는 방안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온 미국과 중국이 중대한 진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중국의 '목표'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번 합의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회담 전까지도 중국은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지배 지분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는 미국 측 요구를 거부해왔다. 중국은 그동안 틱톡 처리에 대해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유연성을 발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위한 노력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국자들은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상정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다자 회의인 APEC보다 중국 내에서 양자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추진해왔다.
중국은 이를 위해 이달 열리는 유엔총회에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총리를 파견해 미국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필요성을 설득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중국을 찾으면 시 주석이 내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답방하겠다고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이 같은 요구에 무역에서부터 틱톡 처분 방안까지 각종 현안에 대한 중국의 실질적인 양보를 촉구해왔다. 이 가운데서도 틱톡 처분을 첫 번째 '시험대'로 삼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WSJ에 중국이 틱톡과 관련해 유연성을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위해 양보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