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법사위 서영교 등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국힘 표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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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독식 중단, 본회의 연기” 의장석 앞에서 피켓 시위
“원구성 아닌 밀실결정…그토록 원하니 권력 다 가져가라”
趙의장 “인내 한계 넘기전 결단”…민주, 본회의 처리 강행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 구성 강행 규탄 및 본회의 연기를 촉구하며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6.06.30. 뉴시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 구성 강행 규탄 및 본회의 연기를 촉구하며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6.06.30.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8개 국회 상임위원회 중 11개 위원장 선출안을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그토록 원하니 그 모든 권력 다 가져가시라. 대신 모든 국정운영 책임은 민주당 몫”이라고 비판하며 상임위원 사임 공문을 제출하고 표결에 불참했다.

이날 열린 본회의 투표 결과 운영위원장 한병도 의원을 비롯해 법제사법위원장 서영교 의원, 정무위원장 유동수 의원, 재정경제위원장 조승래 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송기헌 의원, 국방위원장 진성준 의원, 행정안전위원장 김영진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재정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서삼석 의원,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김정호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이광재 의원이 선출안이 모두 민주당의 일방 처리 속에 통과됐다.

앞서 조정식 국회의장은 오후 7시 53분경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고 “22대 국회 후반기가 시작된 지 오늘로 한 달이 됐지만 국회는 아직 일할 준비를 마치지 못했다”며 “우리는 인공지능(AI) 혁명과 지정학적 갈등, 기후위기 등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여당 단독 원구성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6.6.30/뉴스1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여당 단독 원구성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6.6.30/뉴스1
이어 “조금만 늦어도 경쟁에서 뒤처지고 국민경제가 후퇴하게 된다”며 상임위원장 및 위원 확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기 전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조 의장의 발언이 이어지던 오후 7시 55분경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왔다. 임이자 의원은 “본회의를 미뤄 달라.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외쳤고, 다른 의원들도 “야당을 존중해 달라”, “본회의를 연기해 달라”고 항의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석 앞으로 이동해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피켓에는 ‘민주당 상임위 독식 시도 중단’, ‘국회 원구성 폭주 민주당식 국회 압박’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도 오갔다. 임 의원이 “의장님,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연기해 달라”고 외치자 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 맞받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야는 또 바뀝니다”, “야당을 존중해 달라”고 거듭 항의했다.오후 7시 59분경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시작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석 앞을 지킨 채 시위를 이어갔다. 투표가 진행된 이후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만해야죠”, “이렇게 할 겁니까”라고 조 의장을 향해 항의했다.

김미애 의원은 “협치는 어디 있습니까”라며 “국회의장 아닙니까. 민주당 아니잖아요”라고 외쳤지만 조 의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아예 안 듣네”라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약 2분 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상을 내려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일부 의원들은 기표소 앞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퇴장했고, 정성국·송언석·김대식 의원 등은 별다른 인사 없이 곧바로 본회의장을 떠났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 과정에서 “법사위는 줘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웃으며 “여야 바뀐다며”라고 응수하는 모습도 나왔다.

오후 8시 4분경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를 이어갔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것은 원구성이 아니라 밀실에서 자기들끼리 나눠먹을 상임위를 정하고 소수당은 나머지를 갖다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밀실 결정”이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시급한건 법사위 정상화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상화”라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은 아직도 민심을 모르고 있다. 계속 그렇게 오만, 독선의 정치를 해보라. 상임위도 다 가져 가고 국회운영도 민주당 마음대로 다 하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원구성 정상화 없이는 어떤 상임위도 받지 않겠다. 그토록 원하니 그 모든 권력 다 가져가시라. 대신 모든 국정운영 책임은 민주당 몫”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함께 처리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고용진 국회 사무총장 선출안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한성숙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재석의원 167명 중 찬성 166표, 무효 1표로 가결 처리됐다. 고용진 국회사무총장 임명승인안도 재석의원 167명 중 167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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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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