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6개월’ ‘당비 납부’ 요건 못갖춰
宋-金 “檢이 뺏은 시간, 결격사유 안돼”
檢개혁 주장 친청, 한발 물러섰지만
“민주당 역사에 또 오점 남아” 반발
당 지도부가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11시간 만에 결국 두 사람의 전당대회 출마를 허용하며 갈등은 봉합은 됐지만 친청계가 “민주당 역사에 또 하나의 오점이 남았다”고 반발하는 등 후유증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 친청, 표결 불참으로 宋·金 출마 길 터줘
17일 오전 8시 반 열린 당 최고위에서 약 1시간 논의 끝에 문정복 최고위원이 “표결에 동의할 수 없다”고 투표에 불참하면서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강득구 황명선 최고위원 등 찬성 3 대 반대 2로 송 전 대표와 김 전 부원장의 피선거권 자격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 위한 당무위원회 소집안을 처리했다. 최고위 문턱을 넘자마자 민주당은 오후 당무위를 열고 두 사람의 피선거권 예외 적용을 즉각 의결했다.
결과적으로 선호투표제 도입 당시와 유사하게 친청계가 한발 물러선 배경에는 정 전 대표가 검찰 개혁을 전면에 내걸고 연임에 도전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의 피해자로 여겨지는 송 전 대표와 김 전 부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기회를 봉쇄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선호투표가 실시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역풍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정 전 대표도 최고위가 열리기 전 페이스북에 “당규에 구제 조항이 있는 만큼 당 지도부에서 원만하게 잘 조치해 주시길 바란다”며 “우리는 12·3 비상계엄 내란의 밤을 함께 이겨낸 동지이자 전우들”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 후보 자격 시비까지 얼룩진 與 전당대회하지만 박지원 최고위원은 최고위 표결 이후 “민주당이 검찰, 사법 적폐 세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신호를 줄까 걱정된다”며 “오늘이 오욕의 역사가 될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도 X에 2022년 피선거권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당대회 출마를 못 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례를 거론하며 “똑같은 사안인데, 박지현은 안 되지만 송영길은 되냐. 청년은 안 되지만 686기득권은 되냐”라고 반발했다. 11시간 만에 갈등은 봉합은 됐지만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참석을 둘러싼 이른바 ‘적통 논란’과 2007년 대선 전후 ‘명청’(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 관계까지 파묘된 데 이어 이제는 후보 자격 시비까지 벌어지는 등 집권여당의 당권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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