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1987년 헌법 이젠 바꿔야”
민주 “국회 개헌특위 조속히 구성”
국힘 “정치적 활용 졸속 진행 안돼”
李, ‘빛의 위원회’ 시민초청 행사…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 지정”
조 의장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대통령 계엄 선포권 제한 등 합의 수준이 높은 과제부터 차근차근 물꼬를 트겠다”고 했다. 다만 개헌 저지선(100석)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국회가 정상화되지도 않았는데 개헌특위부터 구성하자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나오면서 개헌 논의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與 “조속히 개헌특위 구성” 野 “졸속 진행 반대”
다만 개헌을 완수하기 위해선 국민의힘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개헌 의결 정족수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으로 현재 기준 299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만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09명이다. 22대 전반기 국회에서도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6당과 무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며 개헌이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국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반대하며 전원 표결에 불참해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된 바 있다.
전반기 국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후반기 국회 출범 50일 가까이 되도록 원(院) 구성조차 마무리되지 않는 등 여야 극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5월 개헌안 표결의 걸림돌이 된 ‘조작기소 특검법’ 등 여당이 추진하는 쟁점 법안의 불씨도 여전하다. 2028년 4월 총선과 동시에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개별 의원들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따라 개헌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경축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 제안에 대해 “기본권부터 시작해서 전체 부분에 대해서 개헌하는 것은 우리가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며 “앞으로 계속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개헌이 졸속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고 개헌이 특정 세력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조 의장이 개헌론을 띄우고, 이어 한 직무대행이 개헌특위를 마치 짠 것처럼 제안을 했다”며 “원 구성 마무리를 통한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李 개헌 언급 없이 “민주주의 가치 온전히 계승”
이 대통령은 별도의 개헌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매년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해 국민 모두가 그날의 일을 함께 기억하고 민주주의의 가치가 다음 세대에 영원토록 온전히 계승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 1년간 내란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해 온 가운데 12·3 국가기념일 추진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현대사는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세력과 그에 맞서 주권을 지켜온 국민들의 치열한 투쟁”이라며 “민주주의는 한 번 쟁취했다고 해서 영원히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와 용기, 그리고 연대로 끊임없이 지켜내야 하는 것임을 이 오랜 역사를 통해 확인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흔들릴지언정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증명해준 것”이라며 “다시는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이 위협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누구도 헌법 위에 군림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국민주권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국가기념일 지정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개정으로 12·3 민주화운동을 추가하고 대통령령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시민 100여 명과 이명세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란 12·3’을 함께 관람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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