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긴축 기조에 금리 오른다…변동금리 '이자폭탄' 우려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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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변동금리 비중 52.2%…5년 만에 고정금리 추월
고정금리 급등에 변동형 선호 확산…은행권 수요 몰려
연준·한은 나란히 긴축 시사…추가 금리 인상 가시화
변동금리 차주 급증 속 이자부담 확대 우려

  • 등록 2026-06-18 오후 4:14:19

    수정 2026-06-18 오후 6:28:2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최근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5년 만에 고정금리를 추월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나란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낮은 금리를 찾아 변동금리로 이동한 차주들이 다시 금리 상승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52.2%로 고정금리 비중(47.8%)을 넘어섰다.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이 고정금리를 웃돈 것은 2021년 5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구조 개선과 금리 변동 위험 완화를 위해 장기 고정금리 확대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6월 2.85%에서 올해 6월 4.37%로 1.5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2.53%에서 3.12%로 0.5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고정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차주들이 변동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올해 1월 연 4.07~6.67%에서 이날 기준 연 4.30~7.32%로 상승했다. 반면 변동금리는 같은 기간 연 3.65~6.05%에서 4.07~6.47%로 올랐다. 고정금리 상단이 변동금리보다 최대 0.85%포인트 높은 수준까지 벌어지면서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NH농협·우리·하나은행에서는 변동형 주담대 한도가 조기 소진되는 등 변동금리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차주들이 변동금리로 이동하는 시점에 한미 중앙은행이 다시 긴축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사실상 삭제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도 기존 3.4%에서 3.8%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최근 물가 설명회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물가와 성장, 환율,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현재 연 2.50%에서 2.75%로 인상되고 연내 추가 인상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변동금리 차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변동금리 대출은 기준금리와 단기 시장금리 변동이 대출금리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된다. 현재는 고정금리보다 금리가 낮아 유리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이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금리 차이가 1%포인트 안팎까지 벌어져 변동금리가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연준과 한은이 모두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경우 단기금리도 추가 상승할 수 있어 변동금리 차주의 부담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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