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한국인 최초로 토니상을 받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극작가 박천휴는 13일 국내 언론에 공개한 합동 서면 인터뷰 답변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의 긴 마라톤 같았던 작업 여정을 좀 더 뿌듯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
박천휴(사진=NHN링크) |
‘어쩌면 해피엔딩’은 머지않은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윌휴’ 콤비로 통하는 극작가 박천휴와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이 창작한 이 작품의 브로드웨이 공연은 지난 9일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상으로 통하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작품상·연출상·극본상·음악상·남우주연상·무대 디자인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천휴는 한국인 최초의 토니상 수상 작가가 됐다.
박천휴는 “‘어쩌면 해피엔딩’은 저와 윌 애런슨이 함께 만든 첫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원작이 없는 세계와 캐릭터들을 온전히 처음부터 만드는 일이 무척 즐겁기도, 두렵기도 했다”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특별히 모르겠다”며 “처음 쓰기 시작한 2014년부터 작년 가을 브로드웨이 개막까지, 계속해서 다듬으며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애를 썼다. 그게 이유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국내에서 5연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해 뉴욕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한 브로드웨이 공연 일정은 내년 1월까지 잡혀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NHN링크가 제작을 맡는 국내 6연이 오는 10월 30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다.
개막을 준비 중인 국내 공연에 대해 박천휴는 “극장이 조금 더 큰 곳으로 바뀐다. 시각적인 요소들에 필요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에 함께했던 배우분들이 이번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가져보고 있다”면서 “이번 10주년(트라이아웃 공연 시작 기준) 공연이 저와 윌뿐 아니라, 그간 이 작품의 여정을 함께해 주신 분들, 그리고 10년 동안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관객분들 모두에게 행복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밝혔다.